자유게시판
참~ 바보 같은 나
샬롬~~
오늘도 새벽에 교회에 가려고 차를 타고 길을 나섰습니다.
동네 어귀를 나와 청미천 다리를 지나다가,
문득 어제 예배당이 너무 추워서 기도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던 기억을 떠올리고는
오늘도 예배당 안이 추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며,
차를 돌리면 예배 시간에 늦을 것 같기에 든든하게 입고 나오지 못했던 저를 탓하며 교회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동네를 나와 큰 도로에서 정지 신호에 걸려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데
문득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도, 많은 배움이 있는 사람도,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차를 타고 거리로 나오면,
누구나 그저 기계 신호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바보보다 못한 존재가 된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도착하여 예배당 문을 열고 안으로 향하니 순간 밀려오는 따듯함과 포근함에
‘오~ 오늘은 난방을 틀어서 따듯하네~’ 하는 안도감에 괜한 걱정을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마태복음 6장 중에 염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나의 제자인 너희가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지만,
하늘을 나는 새와 들에 자라는 들풀도 하나님이 먹이시고 입히시는데,
하물며 제자 된 너희가 어찌 입고 먹는 것에 대하여 염려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늘을 나는 새도, 들풀의 그 화려한 옷도 자기의 염려와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공급하심 속에 있다는 것을 내가 잊고,
염려와 근심 속에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을 기억하는 아침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염려와 걱정을 늘 달고 사는 나.....
어제 추웠던 기억을 가지고 오늘도 당연히 추울 것이라는 짐작으로 염려하고 있는 나.....
그저 기계 장치일 뿐인 신호등의 지시대로,
앞으로 가라 하면 앞으로 가고, 좌로 가라 하면 좌로 가면서
기계의 명령은 너무도 잘 따르고 지키고 있는 나.....
그러나,
정말로 잘 따르고 지켜야 할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은 순종하지 않고,
불순종함을 의식하지 않는 무감각의 나.....
새와 들풀도 하나님이 공급하여 주시는 것으로 살고 있는데,
하나님의 제자 된 내가 염려와 걱정으로 살고 있음을 보게 합니다.
그래서 순종했습니다.
예배당을 나오면서 염려와 걱정을 예배당에 떼버리고 왔습니다.
내일은 새벽 예배가 없어서 이 녀석들을 만날 일이 없겠지만,
주일 예배 때에 만나면 이 녀석들이 아는 체를 하면서 따라 다닐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단호하게 혼내서 쫓아내 다시는 나에게 오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 녀석들은 만나면 모른 체 외면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주일에 뵙겠습니다.~~ ^^
이제 좀 나아졌으려나 바닥난방을 최저로 하던 것 마저 꺼버리고 며칠 보내니 저도 실은 목이며 코며 결국 감기를 하네요
오래기도하고 가시는 성도를 떨게 했습니다
오늘 급한 오전 면담으로 서둘러 본당을 나설 때도 이렇게
새벽을 지켜주는 용사에 감사했습니다
누구보다많은 새지저귐과 들풀을 벗삼는
김주묵형제님이
본당에 내버리고 가신 염려가 이렇게 개운합니다
읽는사람까지
잘하고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