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안녕하세요~~

여주광현교회 성도 김주묵입니다.

어제(4-3) 수요 예배에서 제게 주신 마음을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어제 예배의 설교 내용은 에베소서 중에서 남편들아!”라는 제목으로 남편들에게 아내를 향해 주어지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남편들이 아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두 가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예수님이 교회를 사랑하듯이 아내를 사랑하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 몸 사랑하듯이 아내를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남자들이 내 몸을 사랑하는 것이 태생적으로 쉽지 않음을 설명하시기도 하셨지만,

말씀 선포가 끝나고 기도 시작 전부터 저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도가 끝날 때까지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지금까지 저 자신을 한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으로 인하여 흘려보내지 못해서 단절된 사랑을 보게 되었고,

저를 사랑하지 않는 저 때문에, 저를 통해 흘러가서 당연히 받아야 할 사랑인데도 받지 못한 제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 특히,

가족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깨달았습니다.

에베소서에서는 자신을 사랑하듯이 아내를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명령이 아내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음을...

나를 사랑함에서 아내에 대한 사랑이 나오고, 가족 구성원들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원 가족이나 이웃에 대한 사랑도 시작된다는 진리를 알았습니다.

 

저는 평소에 제 내면에 사랑과 긍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늘 불만이었고,

그래서 늘 저의 기도 제목 중의 하나가 내 안에 예수님이 거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내 안에 거하시는 예수님만이 나를 사랑으로 채울 재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 자체이시니까요.

때로는, 제 내면이 건조하고 메말라서 그렇다고 생각을 해서 그 메마름을 해소하고자 기도하며 노력도 해 보기도 했습니다만,

그것이 쉽지 않았었는데 그 이유를 이제 알았습니다.

예수님이 제 안에 거하시고 그래서 제 안이 사랑으로 채워지면 저를 통해 사랑이 흘러가는 것은 진리이지만,

그 사랑이 차기까지 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려운지를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음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태초부터 하나님이 예비하시고 지으신 걸작품인 저인데,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저를 보시며 하나님은 얼마나 안타까워하셨을까 생각해봅니다.

 

못나지 아니하다고 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나를 거부하며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은 것 같아 회개했습니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저로 인하여 아내에게, 자녀에게, 내 원 가족인 부모에게, 형제에게, 더 나아가 이웃에게 사랑으로 대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니 죄송함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위로의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너를 안다. 그래도 너는 최선을 다했고 선방하고 있다. 앞으로 너를 사랑하도록 노력하면 되잖니라고. 하시는

이런 나를 여전히 사랑하시고 지지해주시며 흐믓한 미소로 응원해 주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배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했기에 당신에게, 그리고 너희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부탁도 했습니다.

너희들은 지금부터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하며 살라고...

자신을 칭찬해 주고, 때로는 좋은 선물로 보상도 해주는 사람이 되라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나중에 가정을 꾸리면 배우자나 자녀를 사랑할 수있는 것이고 더 나아가 이웃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당부 겸 부탁도 했습니다. ^^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회 홈피가 새로 단장은 했지만, 게시판이 조용한 것 같아 소소한 것도 서로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설교 시간에 제게 주신 작은 울림이지만, 교회 공동체에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아싸. 첫번째로 다는 댓글의 영광을^^
    한말씀을 듣고 기도하시고 순종하시려고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그대로 시행하시는 김주묵님의 글 감동입니다. 아내분과 자녀들이 행복한 수요일 밤이였겠습니다. 물론 남편이자 아버지이신 주묵님은 물론이시고요^^
  • profile
    역시 사진도 잘찍으시더니. 글도 일생에 남을만큼 솔직하고 대담하고 뭉클하게 써주셨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 profile
    나를 사랑하지 못한 죄.
    저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용감한 글 . 감사합니다.^^
  • profile
    미안합니다. 함께 노력해 보시지요. 사랑하면서 살도록 애 쓰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profile
    저에 모습을 적어 주신것 같아서 찡 하네요 감사합니다
  • profile

    하나님이 나를 보실 때, 사랑의 눈으로 보고계신다는 것을 알기까지 오래 걸렸습니다. 성도님의 글을 읽으며 다시 마음에 새길 수 있어 감사합니다! 

  • profile
    나의부족함을 나누는것이 쉽지만은 않으셨을텐데
    솔직하게 나누시는모습이 너무나감동입니다.
    나눔속에서 나의모습을 봅니다.말씀을 받고 바로 적용하시는 용기있는 모습 배우고싶습니다.
  • profile
    주님앞에서 얼마나 씨름하셨을까라는 마음이 느껴지는 글에 감사합니다.
    그 마음에, 말씀으로 깊게 덮어주셨던 하나님을 보게하심에도 감사합니다!!!
닫기
닫기
제목 날짜
4-3 수요 예배 나눔 (9)   2024.04.04
교회를 생각하며 (3)   2024.04.06
수요예배와 몽골 (1)   2024.07.04
어르신 봄소풍(2024) (2)   2024.05.17
중남미 목장 MT (3)   2024.09.01
참~ 바보 같은 나 (2)   2024.04.19
함께 하는 공동체 (2)   2024.09.08
홈피에서도 다시 오고싶은 교회네요~   202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