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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저는 중남미 목장의 김부경자매 입니다.

요 며칠 고민 고민 하다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 봅니다.

제목처럼 함께 하고 있는 공동체 생활을 나눠 보려고 합니다.

우리교회 예배생활은 작년 2월쯤부터 사작 하였고 예수영접모임, 시범목장, 생명의 삶 공부 과정을 마치고 올 1월 초에 우리교회도 등록 했습니다.

 

교회 등록과 같은 달에 시범목장을 마무리하고 중남미 목장에 배정되어 가정교회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 주 금요일이면, 특별한 일이 아니면 업무를 이른 오후에 마치고 목장에 참여 하기 위해 집에서 약간의 휴식 시간을 갖고 저녁 7시 남편과 함께 목장에 참여합니다.

돌아가면서 목장 모임을 하는데, 각 가정마다 사는 모습, 집안의 분위기, 내어 놓는 음식들...모든 것이 다르고 향기도 달랐습니다.

조금 어색했던 관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부드러워졌고 마주 보며 웃는 시간도 늘어났으며, 만남이 더해 갈수록 속내 얘기도 더하여지고, 조금 불편한 모습들도 보여지고 했습니다.

공동체 구성원은 모두가 부부는  아니며, 싱글남 형제님, 싱글여 자매님도 있는데 잘 어우러질까? 진솔한 나눔이 될 수 있을까? 눈여겨 보았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염려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이 자유롭게, 진솔한 나눔들이 오갔고,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서로 소통이 가능함을 경험해 가고 있습니다.

 

저는 간호사입니다.

의료기관 근무가 아닌, 집에 거주하며 노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

노인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집으로 찾아가 건강관리 및 기타 치료간호를 담당 업무로 하고 있는 방문간호사 입니다.

올 봄 3월말로, 10년 이상을 함께 했던 동료 간호사가 갑자기 사직을 하게 되었고 후임 간호사 채용이 되지 않아 어려움 가운데 있었습니다.

의료기관에도 늘 간호사가 부족한데, 재가 방문간호는 더 더욱 간호사 구인이 어려운지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3월 말경, 금요일 목장 모임에 기도제목을 내어 놓았고 목자 목녀님을 비롯하여 목원들 모두가 함께 중보기도에 동참해 주었습니다. 

4월이 지나고, 5월이 지나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채용공고를 내야하나, 기다려야 하나,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을 신뢰하여 기다리라는 마음을 주셨고,

기다려야 된다는 마음이 들때마다 채용 공고도 하지 않고 있는데 간호사가 어떻게 채용된다는 말인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나? 누가 데려오려나? 내가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여려가지 생각들이 들기도 했습니다. 목장 식구들은 수시로 간호사 채용여부를 물으셨고, 그럴때마다 중보해 주시고 있는 목장 식구들에게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5월 말경, 아는 지인 남자 간호사로부터 경제적 어려움으로 알바 방문간호를 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곧 바로 채용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어려움? 알바? 방문간호를 하고자 하는 이유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노인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어르신들은 스스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분들로 여러가지 질병에 노출되어 있고, 흔히 종합병원이라 부릅니다. 

단일 질병이 아닌 여러가지 질병들을 가지고 있어, 방문간호를 하려면 경험도 많아야 하고, 정서, 정신적으로 취약한 어르신에 대한 마음이 애뜻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이 재정의 어려움으로 시작했다 조기에 그만 두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노인간호 경력 또한 전혀 없고 여러가지고 채용이 어려울거 같다라고 충분히 얘기하고 돌려 보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남자간호사로부터 알바가 아닌 정식으로 방문간호를 해보고 싶다는 얘길 듣게 되었고, 7월은 되어야 될거 같다 하였습니다.

목장 모임이 있을때마다 소식을 공유하였고, 목자, 목녀님, 목원들은 계속 기도하고 있다며, 저에게 힘들 실어 주었습니다. 

 

결국, 남자 간호사는 7월말에 근무를 시작하였고, 만 한달을 넘기며 신규간호사처럼 업무를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그것으로 기도 응답이 되었고 , 간호사가 오래도록 함께 근무하고, 센터와 어르신들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지막 기도제목을 공유했고, 간호사 문제는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채용되고 2주 정도 지났을까..

목녀님께서 남자간호사는 근무를 잘 하고 있느냐? 이름은 어떻게 되느냐 물으셨고 지금도 중보하고 있다 하시며, 꼼꼼하게 물으시고 너무도 궁금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2주 정도 지났을까요...목녀님께서 간호사에게 대해 또 물으셨습니다. 근무는 어떻게 하고 있느냐? 근태는 좋으냐? 어르신들은 좋아하시냐?등..

간호사에 대한 마지막 저의 기도을 붙잡고 지금도 계속 중보기도 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놀라웠습니다.

사실 너무도 놀라울 정도로, 채용된 간호사는 어르신들을 사랑하고 있고,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며, 진실되게 방문간호 업무를 하고 있었거든요.

이러한 모습들이 목장 식구들의 중보 기도들 때문임을 깨닫고, 너무도 감사하고, 감동이 되었습니다.

모든 목원들이 간호사 이름까지 알고 있으며, 너무도 보고 싶다하고, 목장에 한번 초대하면 좋겠다 하고....

4월,5월,6월,7월 4개월을 함께 기도하고, 응답으로 간호사가 채용되었을때 모두 함께 내일처럼 기뻐하고, 채용 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중보로 지지하고,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간호사 채용의 기도응답은 나 개인의 기도응답이 아니라, '중남미 목장 모두의 기도응답이었구나' 이러한 생각이 들면서 

가족보다 더 끈끈한 공동체를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중남미 목장 모든 식구들 함께 하게 되어 넘 고맙고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들, 그대로 공동체에 적용하며 살아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이렇게 공동체에 대한 글을 올려주시어 고맙습니다. 자매님의 글을 읽어 보다 보니 공동체의 의미와 역할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립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목장 가족들의 기도 제목은 내 기도 제목이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주님께서 응답을 주시면 우리 모두 함께 기뻐하고 때로는 슬퍼하기도 하며 울고 웃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의 가족 공동체 임을 다시 한 번 체험합니다. 정말 자매님 직장의 남자 간호사 채용 및 업무 수행은 주님의 놀라운 기도 응답 이며 사랑의 확증임을 믿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바칩니다.
    또한 중남미목장 모두의 간절한 중보기도의 노력이 있었기도 하였습니다. 자매님의 진솔한 나눔의 글을 읽으며 저도 진실함과 성실함으로 생활해주신 목장 가족들에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들이 각각 처한 상황은 다를 수 있을지라도 소망은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영원한 소유는 하늘나라이지만 그 준비는 땅에서 하는 것이니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는 중남미 목장이 되어 보아요.
    감사합니다.
  • profile
    올해 우리 중남미 목장의 시간들이 잘 정리되어 있네요.
    직장생활은 모든 직원이 맡은 임무를 열심히 해주어도 때때로 지치고 힘이 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함께 한 직원의 부재는 며칠도 견디기 힘 들었을거라 생각이 들었어요.마음에 드는 직원이 센타에 와 주어서 기쁘지만, 더욱 기쁜것은 기도제목을 구체적으로 내어 주고 직원이 구해지는 과정을 함께 나누며 우리가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예쁜 부경자매님의 마음입니다.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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